'친구'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9.11.27 오래 전에 받은 선물
  2. 2009.11.19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와 DATE! (2)
  3. 2009.10.08 친구의 명언 (6)
  4. 2009.10.04 한밤의 드라이브와 테트리스 (2)
  5. 2009.09.25 완전한 친구 (5)
2009.11.27 09:11

아마, 2001년도 겨울에 받은 선물인 것 같다.
자영이의 사진을 우연히 찾아내고는 너무 반가웠다. 내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절에 내 옆자리를 지켜줬던 친구.
지금도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그런 친구다. 우리 헤어지던 날에 그렁그렁했던 눈도 기억이 나고, 내가 그 애 팔에 걸어준 팔찌도 기억이 난다.
의학도 지망하던 시절에 열심히 수능을 보던 그때 날 응원하기 위해서 보내준 사진이며, 포크, 집게, 휴지, 핸드폰 줄, 무엇하나 귀엽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아마 내가 이렇게 간직하고 있었던 거겠지?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내서 보니 새삼 보고싶어졌다.
그 애만의 독특한 글씨체로 쓰여진 편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보고싶다.

아침부터,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야.
 

Posted by ♡miss Bahn♡
2009.11.19 00:11

한지연이랑~수원역에서 시간여행자의 아내 영화버전을 보고 왔다.
임팩트 있게 잘 추려서 만든 것 같아서 이미 책으로 읽은 뒤지만 섭섭하지 않은 기분으로 잘 보고 왔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비교대상을 선택할 때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 못하다에 대해서 비평하진 않겠다.
난 재미있었고, 다 아는 내용에도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마냥 기다려야하는 평생의 기다림을 간직한 여자와 사랑하는 사람 곁을 매번 떠나 다시 돌아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해야하는 그 남자의 슬픈 운명에 마냥 이입이 될 뿐 다소 부족한 설명과 많은 에피소드에 대한 아쉬움은 괜.찮.다.
책도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고~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음을 보증합니다.

지연이랑 4~5년전에 같은 장소에 같은 기분으로 갔었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많이 채워줬다.
감정을 컨트롤 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냉정해져야하고 침착해져야하며 많은 것을 양보해야한다. 이 루미나리에 앞에서의 우리는 각자가 필요한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고 돌아왔으니깐~
참 잘했어!
우린 왜 여기만 오면 이렇게 추리하게~ 해서 오는지 모르겠다만...
보안경으로 초췌함을 가린 여자가 나고, 긴 머리로 초췌함을 가린 여자가 지연이.

우린, 절친입니다!

지연이랑 수원역 '루미나리에'

정우성 싸인보다 소중한 친구와 함께

We are "굿다운로더!!"

무려 7398번째 굿 다운로더 라고 한다.
영화관 앞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로 찍은건데, 사실 별로 화질은 좋지 않지만 이런 건 다~ 추억만들기.
키가 큰 우리들은, 쭈그리고 찍을 수 밖에 없었던 고공렌즈며, 단상은...적잖게 인터페이스 면에서 엉망이었기에... 엉거주춤하게 저러고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저 각도가 얼짱 각도를 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얼핏 들었다.
어차피 잘 나오지도 않는데~ 각도가 그러면 뭐하겠느냐만. 푸후~
옆에 정우성 싸인이 프린트 되어 나왔기에... 일단은, 완소 아이템!

나이가 들수록 여자친구가 너무 그립다. 바쁘다고 외면했던 수많은 내 여자친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있을때 잘할 걸..!
가까이서 손잡고 걸을 수 있고,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쓰잘데기 없는 수다를 즐길 수 있는 마음 온전히 줄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기란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같은 여자들을 죄다 적군으로 인식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연이랑 지나가버린 20대의 중반의 어린 맘에 밤새 과제하고 너무 영화가 보고싶어서 수원역까지 와서는 수많은 LED들로 장식된 루미나리에 앞에서 폴짝거리면서 즐거워했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수많은 불빛 사이를 아무 의심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모든 순간을 함께 겪진 못했지만, 때때로 마음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었지만...

지연아, 언니는...
매 순간 네가 있어서 고마웠고,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야.
또 언제가 되어 이 시즌에 또 너와 이런 불빛들 앞에서 오늘을 추억할지 기대되는 걸?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 보일때에도 선뜻 안아주지도 위로해주지도 못하고 지켜볼 뿐이지만, 언니는 널 믿어. 
너도 나도 화이팅. ^-^V

Posted by ♡miss Bahn♡
2009.10.08 05:16


쉬운 것은 잘난 척이요.
어려운 것은 겸손이다.

쉬운 것은 개구라 소설 에피소드요.
어려운 것은 솔직하게 털어놓음이다.

쉬운 것은 붙여넣기요.
어려운 것은 기업마다 창조적인 답변이다.

쉬운 것은 마감날 발휘되는 초사이언의 글솜씨요.
어려운 것은 하루 한 항목을 채워가는 정성스러움이다.


-마이 동기, 수호님의 명언-

이상이 자소서 9개 쓰고, 시인이 되신 나의 동기가 새벽 5시 15분에 나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짜식~ 귀엽네.

Posted by ♡miss Bahn♡
2009.10.04 00:53

추석 날 저녁에 혼자인 수원에서 소고기무국에 감자조림, 치즈, 햄, 계란, 참치, 김치 꺼내놓고 먹고 있자니 뜻하지 않게 조금 쓸쓸하기도하고 심심하기도하고..
그래서 산책을 나섰다. 동네산책!
학교 앞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늘 화려한 불빛들과 시끌시끌한 소리들로 가득했던 동네가 유달리 깜깜하고 적막한 것이 영~ 산책을 나와도 쓸쓸했다.
커피나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할 일이나 하려고 했더니만 우리학교 외국학생들이 죄다 놀러나왔는지, 커피집을 점령하고 있기에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했다.
때마침 순원이가 전화가 왔고, 둘이 영통가서 커피한잔씩 들고, 커피집 벽에 우리가 추석날 다녀갔음을 대문짝만하게 또박또박 써놓고 성균관대학교로 드라이브를 나섰다.

수원에 살았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순원이가 그 학교 학생이라 마침 교정을 한바퀴 산책했다. 삼성재단이라 그런가 새로 올린 건물은 정말이지 으리으리 하기 짝이 없었다. 기숙사가 왠만한 아파트급인듯! 
둘이 재수할 때 있었던 케케묵은 이야기도 꺼내고, 친구님의 새 여자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별의 별 이야기를 다하면서 교정을 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학교를 가득 메운 은행나무 잎사귀가 한가위 달빛에 너무 고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냥 지나칠 순 없으니 우리 달님에게 내 소원 하나 빌어주었다.
이번에는 꼭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포근하고 풍요로워진 마음으로 집에 와서, 괜한 일에 또다시 열폭하고 말았지만...
정말이지 자꾸 실망스럽게 굴진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또 크게 열폭 했으면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정답인지라~ 한참 궁시렁궁시렁 투덜 대다가 규헌오빠랑 테트리스를 몇 시간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럴쑤가.
오빠네 회사에서 꼴등이라는 규헌오빠에게 족히 90%는 진 것 같다.
고작 이긴 횟수가 15번인데.. 못해도 1시간 반은 넘게 했는데 말이지...
할 일이 태산인데 자꾸 지니까 나도 모르게 너무 오래 해버렸다. 그래도 마지막 판은 내가 이겼으니.. 내가 이긴 걸로 쳐도 될까 모르겠다. 하하하.

아침 7시 반까지 초절정 집중 모드로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을 해주었더니, 눈이 아파 더이상은 못하겠어서 좀 놀아야겠다. 이게 아트웍이 아니라 문서화에 가까운 일러작업인지라, 너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래도 뭔가 할 게 있음이 살아있다고 느끼게는 한다. 나는 묘하게 이런 피로도 높은 작업을 할 때마다 조금조금의 희열을 느낀다.
학부때도, 대학원때도 뭔가 잔뜩 처리해야하는 과제, 프로젝트, 논문들에 파묻혀서 시간이 어찌흐르는지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을 때면 왠지 정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난 연구를 위해 태어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그치만 오늘은, 3시간 만에 GG~.
눈이 아프니 별 도리 없지. 오늘은 뭘 해먹으면 좋을까.
스파게티 면을 냉동실에 장전해놓고 너무 오래 스탠바이 한 듯 싶으니 오늘은 이탈리안 푸드 스타일로 한번 해볼까?
까르보나라를 해야겠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보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더 잘 만드는 관계로~ 오늘은 까르보나라닷.

먹고나서 다시 화이팅 하자!

Posted by ♡miss Bahn♡
2009.09.25 15:35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에머슨)

완전한 친구가 되지 못하겠지만, 난 지금 혼자 있긴 싫은 것 같다.
투아웃 주자없이 볼카운트 투쓰리 상태정도의 기분인 것 같다.
Posted by ♡miss B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