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9.11.19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와 DATE! (2)
  2. 2009.10.16 영화 '내사랑내곁에'
  3. 2009.10.09 영화 '호우시절' (4)
  4. 2009.09.10 영화 '해운대' (6)
  5. 2009.09.05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
2009.11.19 00:11

한지연이랑~수원역에서 시간여행자의 아내 영화버전을 보고 왔다.
임팩트 있게 잘 추려서 만든 것 같아서 이미 책으로 읽은 뒤지만 섭섭하지 않은 기분으로 잘 보고 왔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비교대상을 선택할 때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 못하다에 대해서 비평하진 않겠다.
난 재미있었고, 다 아는 내용에도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마냥 기다려야하는 평생의 기다림을 간직한 여자와 사랑하는 사람 곁을 매번 떠나 다시 돌아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해야하는 그 남자의 슬픈 운명에 마냥 이입이 될 뿐 다소 부족한 설명과 많은 에피소드에 대한 아쉬움은 괜.찮.다.
책도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고~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음을 보증합니다.

지연이랑 4~5년전에 같은 장소에 같은 기분으로 갔었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많이 채워줬다.
감정을 컨트롤 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냉정해져야하고 침착해져야하며 많은 것을 양보해야한다. 이 루미나리에 앞에서의 우리는 각자가 필요한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고 돌아왔으니깐~
참 잘했어!
우린 왜 여기만 오면 이렇게 추리하게~ 해서 오는지 모르겠다만...
보안경으로 초췌함을 가린 여자가 나고, 긴 머리로 초췌함을 가린 여자가 지연이.

우린, 절친입니다!

지연이랑 수원역 '루미나리에'

정우성 싸인보다 소중한 친구와 함께

We are "굿다운로더!!"

무려 7398번째 굿 다운로더 라고 한다.
영화관 앞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로 찍은건데, 사실 별로 화질은 좋지 않지만 이런 건 다~ 추억만들기.
키가 큰 우리들은, 쭈그리고 찍을 수 밖에 없었던 고공렌즈며, 단상은...적잖게 인터페이스 면에서 엉망이었기에... 엉거주춤하게 저러고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저 각도가 얼짱 각도를 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얼핏 들었다.
어차피 잘 나오지도 않는데~ 각도가 그러면 뭐하겠느냐만. 푸후~
옆에 정우성 싸인이 프린트 되어 나왔기에... 일단은, 완소 아이템!

나이가 들수록 여자친구가 너무 그립다. 바쁘다고 외면했던 수많은 내 여자친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있을때 잘할 걸..!
가까이서 손잡고 걸을 수 있고,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쓰잘데기 없는 수다를 즐길 수 있는 마음 온전히 줄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기란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같은 여자들을 죄다 적군으로 인식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연이랑 지나가버린 20대의 중반의 어린 맘에 밤새 과제하고 너무 영화가 보고싶어서 수원역까지 와서는 수많은 LED들로 장식된 루미나리에 앞에서 폴짝거리면서 즐거워했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수많은 불빛 사이를 아무 의심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모든 순간을 함께 겪진 못했지만, 때때로 마음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었지만...

지연아, 언니는...
매 순간 네가 있어서 고마웠고,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야.
또 언제가 되어 이 시즌에 또 너와 이런 불빛들 앞에서 오늘을 추억할지 기대되는 걸?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 보일때에도 선뜻 안아주지도 위로해주지도 못하고 지켜볼 뿐이지만, 언니는 널 믿어. 
너도 나도 화이팅. ^-^V

Posted by ♡miss Bahn♡
2009.10.16 10:13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사랑내곁에".
무리한 체중감량도 마다하지 않고, 조금조금의 노출도 불사했던 두 배우가 열연한,
아파서 슬픈 사랑이야기.

한 남자는, 한 여자에게 국화꽃을 건네며 프로포즈한다.
" 나중에 그 예쁜 손으로 나도 천국에 보내줄래? "

루게릭을 앓아 죽어가는 남자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으로 이미 2번 이혼당한 여자의 사랑.
이미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다 알고 시작했기에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더 많이 웃으면서 사랑해간다.
하지만, 아프다는 것은, 환자도 보호자도 모두를 지치게 하는 일이고, 서로의 마음에 원치않는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보내주어야할 시간을 마주하게 되고, 그 남자의 프로포즈처럼...
여자는 정성스럽게 시신을 염습하여 보내준다.
영화 속에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많은 아픈 사람과 작은 희망에 모든 것을 걸고 지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다.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스토리가 조금 건너뛰기 형식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보기에 거북스럽지 않은 영화.
배우들만으로도 충분히 건너뛰어가는 빈 이야기가 가득가득 채워지는 것 같기에 추천.

다시 태어나도

영화 "내사랑내곁에"

 
'다시 태어나도 (김돈규, 에스더 듀엣)'
이 노래가 두 배우의 테마곡이다. 그러나 기교 많은 가수들보다, 두 배우들이 영화의 느낌에 맞게 더 잘 불렀다. 영화 OST에 삽입된 곡이 더 듣기 편안한 것 같다.

Posted by ♡miss Bahn♡
2009.10.09 23:31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다시 그 사람이 온다면… 호우시절(好雨時節)"

중국의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에 있는 말이라고 한다.
중국 최고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시구를 따온 것인데, 무엇이든 때가 있다.
그것을 위한 적절하고도 꼭 맞는 때.
사랑도 때가 있다.
우연히 그렇지만 운명처럼 지나버린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영화 '호우시절'

"내 머리가 기억하지 못해도 내 입술이 너를 기억할테니까."

워아이니

영화 "호우시절"


정우성, 고원원.
두 배우 모두 너무 미남미녀라서, 보는 눈도 평화롭지만 대나무 숲과 복숭아꽃을 배경으로 마음이 청량해지는 영상들이 아무 내용이 없어도~ 흐뭇하다.
스토리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진 않다.
그냥 우리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주고 그 대답을 기다리는 듯, 잔잔하게 흘러간다.

줄거리는, 늘 그렇듯 생략!

흔히 떠도는 말이기도 하고,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모두가 늘 한번쯤은 하는 생각이 이 사람과 내가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하늘에서 신호를 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아닐까. 우리가 어긋나지 않을 수 있도록.
이 영화에서는 그 때를 다시는 놓치지 말라고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는 것 같았다. 한번 서로를 스쳐보낸 두 사람이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낯선 곳에서 만나고 다시는 그렇게 스쳐보내지 말라고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을 놓지지 말라고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신호.
좋은 기분으로 설레여 하면서 보기 좋은 편안한 영화이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누군가를 사랑해야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누군가를 사랑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면 모두가 이 영화를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상상하고 해석해나갈 수 있는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랄까.
좋은 제목인 것 같다, 호우시절.

사랑은, 그 사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잡아야한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해도 될지 고민하는 그 순간이 바로 그 "때"이니까.
난 비가 오지 않아도, 나의 사랑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miss Bahn♡
2009.09.10 14:31
해운대

웃으면서도 슬픈 스토리

한국에서 만든 재난영화.
총평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단 잘 만들었다. 재난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블록버스터급 해외 재난 영화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오밀조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 면에서는 훨씬 훌륭하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좋았을 부분도 물론 있지만 이만하면 잘 만들었다.
무조건 때려부수고 망가뜨리고 죽는 거 보다야 예고되지 않았던 재난에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스토리를 마냥 슬프지만 않게 많이 웃을 수 있게 그려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약간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해서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차라리 이게 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많이 웃었고, 많이 웃은 만큼 안타까웠고...
감독으로써는 어느정도 큰 딜레마를 가진 선택지였겠지만 고민이 될 많은 부분을 과장함으로써 잘 풀어낸 것 같다.
재난 영화의 특징은 엄청난 스케일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긴장되고 무섭고 힘든 장면들의 일색이다.
그에 비해 '해운대'는 아기자기한 등장인물 각각의 스토리를 조금 더 강조하고 과장을 통한 해학적인 표현으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고 그 웃음 안에서 슬퍼할 수 있다. 볼거리는 조금 약할지도 모르지만, 극적인 재난 상황의 위기감에서 오는 공포감이나 긴장감은 조금 덜할지 몰라도 충분히 의미있게 장면장면을 그려냈다.
재난을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 형식 정도랄까.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내게는 다행이었던 영화.
영화속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구조대원으로 연기한 이민기의 스토리가 제일 많이 웃을 수 있으면서도 슬펐다. 순박한 구조대원 청년과 당돌한 미모의 삼수생 아가씨의 스토리.
순박하고 상큼한 연애 스토리는 순간 닥쳐온 해일 앞에 삼켜져 버린다. 구조대원으로써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하는 선택지 앞에 길고 깊은 숨을 몰아쉬며 망설일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에서 그럼에도 자신의 로프를 끊고 일반인의 생명을 구하는 가슴 아린 스토리..
식상한 스토리라 여길지 모르지만, 길고 깊은 한 숨을 몰아쉬며 고뇌하는 한 구조대원의 마음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절로 흐른다.
배우들 모두가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맡은 배역을 잘 소화했기에 다른 스토리들도 해학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생각보다 영화가 즐거워서 다행이었던 해운대.
Posted by ♡miss Bahn♡
2009.09.05 05:49

나의 로맨틱 가이드

데이지는 사랑을 싣고

이 영화는, 그냥 아주 가볍게 봐야한다.
무겁게 볼 내용도 아니지만, 뭔가 기대도 필요 없고 그냥 제목이 알려주듯이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것이 제일 좋다.
데이지가 이어주는 두 사람의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사랑을 쭉~ 봐주면 된다.
그래서 심야에 무겁지 않게 영화관에서 치즈에 나쵸를 찍어 먹으며 감상했다.
가이드에는 소질이 전혀 없는 역사학 교수 출신의 한 여자 조지아와 평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내던 한 남자 포르코피가 너무나도 특이한 관광객이 많은 그룹 'B' 의 그리스 가이드를 하면서, 서로의 '케피(kefi, 그리스 말로 활력 또는 모조, mojo)'를 찾는 영화.
뭐 개인적인 견해로는, 괜찮다.
그렇지만 특별하진 않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모습도 많이 나오는 편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엄청 아름답고 멋지다거나, 스토리에 특별함도 없기 때문에 엄청난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모든 영화와 모든 사랑이야기, 모든 인생에는 눈물나게 아린 이야기들이 있듯 이 영화에도 그런 순간순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대사가 있다.
이 영화 속에서 없어선 안될 어브 아저씨는, 조지아를 비롯한 관광객 모두를 행복하게 이끌어준다.
다소 격한 방법으로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언행으로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의 진행은 주인공 조지아가 아니라 이 아저씨를 통해 전개되어간다. 주인공이 주인공 답지 못하게 스스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것이 조금 화가 나기도 하지만, 운전수 포르코피, 가이드 조지아가 만들어가는 그룹 'B'의 케피어린 그리스관광여행 이야기는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사랑이란 것을 너무 아름답게 운명적으로 포장한 로맨스를 기대하는 내가 좀 허구에 익숙해진 걸 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영화답게 꿈꿀 수 있는 이야기 장치를 두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린 참 많이 싸웠지.. 사소한 단어 가지고도 싸웠으니까, 하지만 나는 28년 동안 매일 아침이 행복했다오."

매일 아침을 내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동반자가 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는, 어브 아저씨의 이 대사가 나의 감정을 가장 자극했다. 뭐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대충 저런 스토리!
조금은 시시하지만, 사랑이 원래 이렇게 잔잔하게 흐르는 감정이니까...
그냥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감정이 흐르면서 고맙고 편안해지는 게 사랑이니까.

이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이런 스토리도 있었다.
이 스토리도 엄청나게 마음이 아팠는데, 예언자에게 신탁을 하고 답을 구하는 체험 놀이를 하던 그룹 "B"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각각의 사연을 털어 놓고 예언자 역을 맡은 어브 아저씨 장면 중에서...
그룹 "B"의 다양한 사연으로 여행에 참가하게된 여행객 중에서 바람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이혼 후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에 참가한 한 이혼녀 관광객이 눈물을 참으며 묻는다.

"왜 그 사람은 바람을 피웠을까요. 왜 내가 이혼하게 된거죠? "

그럼 어브아저씨가 말해준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예요. 진짜 사랑을 몰라본 당신 남편 잘못일 뿐이라오."

수많은 연인이 헤어지고 상대방에 의해 상처를 받고 가장 묻고 싶은 말이 역시 왜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왜 내가 이런 슬픔을 겪어야하는 하나.. 이런게 아닐까? 그리고 가장 듣고 싶은 대답은 역시 네 탓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심리를 잠깐 영화 장면에 넣어줬을 뿐이지만 이 장면에서 울먹이는 그녀의 질문과 담담하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해주는 어브 아저씨의 장면은 또 조금조금 마음이 아팠다.
왜 영화 장치에서 감동 받고 마음 아프라고 만든 가장 큰 장치에는 흔들리지 않으면서 이런 자잘한 장치들에 마음이 더 쓰이는건지는 모르겠다.
자세하게 이야기를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 로맨틱한 고백도 있었고 사랑의 빠진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스 사람들의 특유 분위기에 관해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지만 난 자잘한 장치들에 더욱 예민하게 느꼈다.
많은 평범한 이야기들을 평범한 여행 속에서 하나로 묶어내어 만든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
어떤 영화라도 다양한 장치 속에서 자신만의 감정을 틔우면서 감상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Posted by ♡miss B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