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1.28 당신을 나의 연인이라 부르는 것은 (2)
  2. 2009.11.25 소설 '연인' - 정호승
  3. 2009.11.02 안동 '월영교' (4)
  4. 2009.08.31 책력
  5. 2009.07.29 생각보다 좋은 연인 (2)
2010.01.28 16:11

늘 설레이고 늘 긴장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그렇지만, 항상 이 단어를 누군가에게 당신을 소개할 때 쓰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큰 용기를 끌어내서 하는 말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나의 연인이 내게 하는 말이 절반쯤 나의 연인의 진심이었으면, 절반쯤은 나의 연인의 귀여운 거짓말이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전자레인지.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오래오래 백년 써야지.
1월 22일은 나의 생일이었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일일히 다 챙기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깊은 감기로 정신을 잃고 힘들어 하다가, 매일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을 오가다보니 벌써 1월 28일.
내 블로그가 한참을 잠자고 있었구나.
지금은 근무시간에 너무 졸려서 잠시 글을 써봤다.
뭔가 할 걸 다하고 놀아도 눈치 보이는 곳이 직장인 것 같다.
일단은, 아직도 적응을 다 못했다.
피곤하고 지쳐서 입술은 부르트고!
감기는 찐하게 앓고 있고!
뭐 곧 조금조금 시간이 나겠지?
요즘은 컴퓨터하는 것보다 나가서 놀고 침대서 뒹구는 것이 좋다.
공부도 해야하고, 내 스스로 나를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이게 뭐람~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나를 어쩌면 좋니.
Posted by ♡miss Bahn♡
2009.11.25 03:21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풍경달다-


'연인' 이라는 정호승의 소설의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시다.
오래 전 이 책을 만났을 때, 몹시 평화로운 사랑 느낌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누군가의 생일을 위해서 이 책을 선물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사랑의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 할 정도로 사랑의 느낌을 은은하게 잘 그려냈다.
아무래도 시인이 쓴 글이라 그런걸까,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간접적으로 그려냈기에 더 은은하게 평화롭게 느껴진다.

이 책의 에필로그엔 이런 글이 있다.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데로 떨어지는지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 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서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썪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비록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진정 사랑했다면 그 사랑은 성공이며, 이별과 실연의 아픔을 겪었다 하더라도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담담히 다음 사랑의 소리를 귀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서로의 풍경이 되어버린 연인의 마음 끄트머리에 풍경을 달고, 그 풍경소리를 귀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연인이 되고 싶다.
Posted by ♡miss Bahn♡
2009.11.02 03:44

연인이 손잡고서~끝까지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다리, 월영교.
한번도 안가봤지만... 가보고 싶어졌다.

다리에 얽힌 스토리를 살펴보면,
안동의 월영교는 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 간직되어 있는 나무다리이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레의 미투리를 지은 지어미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기념하고자 미투리 모양을 담아 다리를 지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이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월영정()이 있는데, 이 다리는 국산 소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만큼.. 함께 걷는 연인과의 사랑을 이뤄주는 아름다운 마력이 있는 다리인가보다.
기회가 닿는다면, 가보고 싶다.

사랑을 이루어주는 다리

안동 '월영교'


적당한 이미지를 검색한다고 돌아다니다보니.. 이 다리가... 부실공사라는군!!!!
지금은 보수공사를 마쳤을까????
사랑의 다리가, 부실공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니!
슬픈 스토리다.
나는, 이렇게 안개 그득한 날 말고 푸르고 푸른 날에 가봐야지.

Posted by ♡miss Bahn♡
2009.08.31 07:20
책력.
요즘 선덕여왕 이라는 드라마에서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달력이라고 보면 그 개념이 어렵지 않다.
절기와 세시, 요일, 일식 등등의 천체의 운행 등을 바탕으로 한 해의 주기적인 시기들을 밝힌 것이다.
한두 달을 한 장에 나타낸 달력이 주를 이루나, 한장에 하루를 기록하는 일력, 일주일씩 기록한 주력 등등도 있다.

음력은 달의 삭망주기를 한달의 기준으로 하는 역법.
양력은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하여 태음력과 상대되는 역법.

뭐 지금 이런 일정계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기에는 내가 미흡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계산을 하는 방법을 소개할 순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2010년 1월 22일은 음력 12월 8일이다.
내가 이 사실을 왜 오늘에서야 알아챘을까?
핸드폰에 생일을 입력하면서도 줄곧 못알아챘다가 오늘에서야 알아챘다.
마치 날 놀래키려고 작정한 듯 한 사실.
잠도 안오고 애꿎은 심장만 불안해하니까... 좀 느긋하게 핸드폰의 일정들을 넘겨보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우연을
발견해냈다.
같은 역법으로 계산했을때 우린 20일의 생일 차가 있었지만, 나의 양력과 상대방의 음력이 같은 우연이라니.
이런 우연이, 이런 새벽에 날 놀래켰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잊으려고 해도 이젠 잊기 힘들어졌다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흔히들 인연의 소중함을 표현할때 쓰이는 불가 쪽에서 내려온 말이라고 한다.
중학교 3학년때 국어선생님께서는 항상 단어의 참 뜻을 제대로 알고 쓰길 바라셨던 분이라 이따금 깜짝 놀랄 사실을 알려주시곤 했는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에서 옷깃의 의미 역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의미처럼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말이 전해져오던 때에는 옷깃을 스친다는 것은 생각만큼 그렇게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왜냐면, 이 말에서 옷깃이란 단순한 소매 끄트머리 같은 곳이 아니다.
여기에서의 옷깃은 목 부근의 옷자락을 뜻한다.
누군가를 안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치기에 엄청 어려운 곳.
포옹이 인사처럼 쓰이는 나라나 스킨쉽이 조금은 자유로워진 요즘 세상에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말이다.
나 역시 이 뜻을 알기 전에는 아주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도 엄청난 인연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아주 특별한 상대가 아니고서는 쉽게 일어날 수 없는 경우였다. 정말로 놀랍게도 이 옷깃에 관한 의미는 단순한 연인에 대한 인연뿐만이 아닌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로 재밌다.
우연이라는 것도 참 재미있다.
하나는 인과관계를 나타내고 하나는 그 관계에서 자유롭고.. 그럼에도 둘다 특별한 관계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연(然) 짝 우 그럴 연   
인연() 인할 인 인연 연

조금은 끼워맞추기 식의 느낌도 있지만, 엄청난 우연과 인연이 날 놀래킨다.
가뜩이나 잠도 잘 못자는 나를 놀래키는 이 사실들이 재밌다.
 
조금 더 설명을 붙인다면 인연이 우연으로 되돌아 왔을때의 충격적인 재미랄까?
Posted by ♡miss Bahn♡
2009.07.29 10:13

당신이 보고싶은 아침.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나 써보자면,

벌써 며칠째 이유없이 그냥 굶었더니만 날 위해 요리하던 당신 뒷모습이 생각나.
여독으로 늦잠에서 깬 내게 자기보다 요리못한다고 그렇게나 구박하며 만들어주었던 아침식사도..
그 흔한 생일케이크 하나 안사주길래 다음 생일에는 꼭 근사한 케익 사주고 파티해주라고 보챘더니 1년 후 내 생일엔 미역국까지 손수 끓여 차려준 생일상도..
딸기철도 아닌데 퇴근 길에 한아름 들고 온 딸기에 기분 좋아서 꼭지 똑똑 따서 입에 넣어주니 정작 몇개 먹지도 않고 자긴 과일 싫어한다고 밀어내는 것이 너무 야속해서 잔소리하는 나에게 스트레스성 불면증 때문에 피부 까칠해보여 산 거라며 혼자 다 먹으라고 툴툴댔던 당신.

 

늘 무뚝뚝하다고 투덜거리며

속상해했던 내가 기억하는 당신이

이렇게나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이 아침에 당신을 너무나도 보고 싶어하게 만드는 이유.


Posted by ♡miss B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