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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7 책 '시간 여행자의 아내' (4)
  2. 2008.10.22 취업생에게 기다림이란
2009.11.07 06:29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헤어짐"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만남"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가장 극한 상황을 통해 애틋하게 이야기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섬세한 심리묘사는 근래의 소설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번역을 그만큼 잘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색함 없이 와 닿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허무맹랑한 소재를 아름답고도 애처롭게 느끼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탁월한 심리묘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표현력이 우수하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아내인 클레어의 심리에 이입되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마냥 낭만적인 사랑이야기 쯤으로 읽기에는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애처롭다.
물론 주인공 헨리 역시 너무너무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의 아내인 클레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싶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막상 어떤 일을 겪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니까...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음이, 아무 것도 투정할 수 없음이란...최악이야!
시간여행자.
어쩌면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매 순간을 위태롭게 꿈을 꾸듯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가능한 한 평범한 한 남자로써의 일생을 이어간다. 그가 가진 이 특이한 유전병은 그냥 평범하게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 마저도 허락하지 않지만, 헨리, 이 남자에 대한 이입보다 이 남자의 마누라로 사는 클레어에게 너무나도 이입되어 내도록 마음이 아팠다.
언제 어디로 얼마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올지도 모를, 그런 남자를 6살부터 82살까지 내도록 기다리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클레어가 너무너무 애처로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너무 긴 기다림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 그럼에도 책에선 참 아름답게 타당하게 그려냈다.
실제로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상황인 것 같지만!
그들은 절대로 미래를 이용하지 않는다.
아니,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아주 조금 애처로운 그들의 인생에 용납되는 어느 정도의 작은 복권당첨 정도, 주식정보 정도를 이용할 뿐이다.
줄거리는 언제나 그렇듯 생략.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 세세한 줄거리 묘사가 필요하지만, 언제나처럼 귀찮기도하고...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영화는 아직 안봤지만...
보고싶어졌다.
이 멋진 소설을 얼마나 잘 그려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실은 2권의 장편에 이을 만큼의 소재를 담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정도의 지루함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참을성 있게 읽어지고, 조금 찬찬히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충분히 필요해보이기도 하다.
최근의 심리상태 상 눈물나게 마음 아픈 이야기를 영화관에서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언제 보러 갈 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관에서 눈물바람하지 않을 정도로만 냉정해지면 보고 와야겠다.
요새 모든 것이 유리알 같아서 조심스러운 상태다.

보고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며, 그리운 것도 한둘이 아니고, 스트레스도 한둘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말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조금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읽어보길.

Posted by ♡miss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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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디오스(adios) 2009.11.07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관에서 봐도 괜찮더군요 ^^ 감동과 사랑 그리고 뭉클함도 있고... 웃기기도 하고... 전 책이 궁금해서 책까지 구입했습니다... 열심히 읽어봐야겠군요 ^^

  2. Narayan 2009.11.07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게 책으로도 있군요 +_+;;
    영화는 그렇게까지 감동깊었던건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목을 '남편은 시간여행자' 로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 ♡miss Bahn♡ 2009.11.08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아무래도 시공간의 제약이겠죠?
      듣기로는, 생략된 줄거리도 많고.. 특유의 심리묘사가 대사처리되니까..아무래도 책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모두 담아내진 못했나봐요. ^^

2008.10.22 06:05

나는 어느 순간부터 유학 준비생에서 취업 준비생이 되었다.
여러가지 기타 등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 같은데,
이 일은 참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지원부터하고, 알아보는 그런 식으로 초 스피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다리던 S사의 면접 결과가 나오셨다.
하하하. 마지막 인성 면접 보러 오랜다. 이제 거의 다 달린거다. 이젠 거의 다 달려왔으니, 쭉! 힘내서 마지막까지 달리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곧 L사 역시 발표를 하겠지? 
하나하나 기다림은 정말 내가 제일 못하는 일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예민해진 마음을 쉽게 안정적으로 지니기가 쉽지 않다.
많이 놀래기도 했고, "아, 남들은 이렇게 준비하는구나." 처음 알았다.
해오라고 하는 것만 딱 준비해서 나를 보여주면 된다 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다르게 뭔가 주섬주섬 들고 오고 잔뜩 풀어내는 것들을 보고있자니, 속이 내심 갑갑했기 때문이다.
다행인건 정말로, 내가 미칠 듯 준비하진 못 했지만 내 값어치를 회사들이 알아주고 있다는 것?
이게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정말 좋은 결과가 계속 나타나면 좋겠다.
그럼 진심으로 의기양양해져서 말할 수 있겠지?
"난 정말 천재야."

며칠 간이 정말 애간장이 다 타들어갔다.
그 대답을 보기 위해서, 나를 선택해주겠다는 그 대답을 듣기 위해서 장작 며칠 간 꿈같지도 않은 꿈에 허우적허우적 거리고, 주변 친구들은 있는대로 죄다 불러다가 갑갑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없던 감기는 점차 심각하게 심해지고 있고, 그러고는 지금..
기분이 좋다. 정말 작은 일인데....
마음이 안정되고 있다.
막바지에 이르러 이젠 정말 조금 마음 편하게 대처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수없이 의심했던...
소위 로얄 패밀리라는 해외파에 위축되고, 면접 당시의 그 압박감들은,,
학생시절 그렇게 열심히 보냈어도, 내 많은 선택들을 수없이 의심할 수 밖에 없었던...
그 하루하루들이 다행이다 싶을 만큼 다시 안정되고 있다.

늙을수록 사람이 참 마음이 작아진다.
섣부르게 놀라고 충격받는 일은 적어지는 것 같은데도, 정작 막상 잘 보면, 겁쟁이가 되는 것 같다.
내 이 작은 마음에 수없이 격려해주는 친구, 해이해지지 않도록 다잡아지는 친구.. ㄷ ㅏ 고맙다.
모조리 싹~ 다!
고맙다.
취업 준비생에게 기다림이란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을 만큼 마음이 작아지는 동시에, 주변의 사랑을 어느 때보다도 느낄 수 있는 아주 긴 찰나 같다.
이제 정말 조금만 더 힘내면, 된다.
이 찰나가 곧 내게 커다란 미소를 선물할 느낌이 든다.

Posted by ♡miss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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