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3. 05:16

크리스마스.
나랑 아무 상관없는 날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날이라는 점에서 나도 즐겁다.

첫 눈을 함께 맞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가끔 이 말을 들으면 궁금한 것이 있는데...
얼마 전에 진눈깨비 같은 게 내리던데, 그런것도 첫 눈에 들어가는 걸까?
내리면서 녹아버리는 눈들은 그런 눈도 첫 눈에 쳐주는걸까?
새해의 첫눈이라는 것이 왜 1월이나 2월에 내리는 눈이 아니고 이렇게 11월 12월에 내리는 눈들을 말하는걸까?
여튼, 나는 지난 금욜에 남들이 흔히 생각하는 첫 눈을 맞았고, 진눈깨비처럼 흩어져 내려오며 녹아내리는 것을 만났다.

크리스마스엔,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끄럽고 미끄러우면 위험하니까.
그리고 눈이 녹으면서 더러워지는게 너무 싫다.
나는 언젠가부터 이런 이유들로 눈에 대한 낭만같은게 없어졌다. 그렇지만, 정말로 싫어하는 건 아니다. 뭐랄까... 내 삶에 장애물이 될 때 싫어지는 거랄까? 마냥 포슬포슬 내리는 눈을 보면 참 예쁘다 생각된다, 그리고 얼른 흔적도 없이 녹아 말라버린다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이 망가지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잖아...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대대적으로 준비해보려고 한다.
20대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내 20대를 같이 보내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내 마음.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고마워했는지.
매년 근처에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정도였는데, 올해는 멀리 사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나누고 싶다. 주소를 안 알려준다거나, 미처 심각한 건망증으로 놓치는 사람들도 생길테고, 계획과 다르게 모두에게 전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내 사람은 그런 걸로 마음 상하지 말기.
내가 최선을 다해서 챙겨줄게.

사람은 서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질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MS style alert-

Posted by ♡miss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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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rayan 2009.11.23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제부터인가 눈이 좋지 않아요..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일까요..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눈 자체는 싫지 않아요.. 눈오는날 운전하는게 정말 싫을뿐이죠 -0-;

    마지막 구절 참 맘에 드네요..
    내 사람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건, 정말 힘든거죠.. 제가 누군가의 그런 사람이 되어본 적도 없고, 누군가가 저에게 그렇게 다가온 적도 없고... 왠지 꽤 꿈같은 느낌이에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 ♡miss Bahn♡ 2009.11.24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먼저 내어준다는 것이잖아요.
      항상 믿음에 응해오는 것은 아니니까, 내어주는 쪽도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해요~.
      절 믿어준 한 은사님이 계신데, 그 분께 그런 무한한 믿음을 받았을때,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듯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던데...그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