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7. 06:29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헤어짐"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만남"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가장 극한 상황을 통해 애틋하게 이야기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섬세한 심리묘사는 근래의 소설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번역을 그만큼 잘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색함 없이 와 닿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허무맹랑한 소재를 아름답고도 애처롭게 느끼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탁월한 심리묘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표현력이 우수하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아내인 클레어의 심리에 이입되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마냥 낭만적인 사랑이야기 쯤으로 읽기에는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애처롭다.
물론 주인공 헨리 역시 너무너무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의 아내인 클레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싶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막상 어떤 일을 겪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니까...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음이, 아무 것도 투정할 수 없음이란...최악이야!
시간여행자.
어쩌면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매 순간을 위태롭게 꿈을 꾸듯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가능한 한 평범한 한 남자로써의 일생을 이어간다. 그가 가진 이 특이한 유전병은 그냥 평범하게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 마저도 허락하지 않지만, 헨리, 이 남자에 대한 이입보다 이 남자의 마누라로 사는 클레어에게 너무나도 이입되어 내도록 마음이 아팠다.
언제 어디로 얼마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올지도 모를, 그런 남자를 6살부터 82살까지 내도록 기다리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클레어가 너무너무 애처로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너무 긴 기다림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 그럼에도 책에선 참 아름답게 타당하게 그려냈다.
실제로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상황인 것 같지만!
그들은 절대로 미래를 이용하지 않는다.
아니,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아주 조금 애처로운 그들의 인생에 용납되는 어느 정도의 작은 복권당첨 정도, 주식정보 정도를 이용할 뿐이다.
줄거리는 언제나 그렇듯 생략.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 세세한 줄거리 묘사가 필요하지만, 언제나처럼 귀찮기도하고...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영화는 아직 안봤지만...
보고싶어졌다.
이 멋진 소설을 얼마나 잘 그려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실은 2권의 장편에 이을 만큼의 소재를 담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정도의 지루함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참을성 있게 읽어지고, 조금 찬찬히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충분히 필요해보이기도 하다.
최근의 심리상태 상 눈물나게 마음 아픈 이야기를 영화관에서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언제 보러 갈 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관에서 눈물바람하지 않을 정도로만 냉정해지면 보고 와야겠다.
요새 모든 것이 유리알 같아서 조심스러운 상태다.

보고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며, 그리운 것도 한둘이 아니고, 스트레스도 한둘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말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조금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읽어보길.

Posted by ♡miss 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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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디오스(adios) 2009.11.07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관에서 봐도 괜찮더군요 ^^ 감동과 사랑 그리고 뭉클함도 있고... 웃기기도 하고... 전 책이 궁금해서 책까지 구입했습니다... 열심히 읽어봐야겠군요 ^^

  2. Narayan 2009.11.07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게 책으로도 있군요 +_+;;
    영화는 그렇게까지 감동깊었던건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목을 '남편은 시간여행자' 로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 ♡miss Bahn♡ 2009.11.08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아무래도 시공간의 제약이겠죠?
      듣기로는, 생략된 줄거리도 많고.. 특유의 심리묘사가 대사처리되니까..아무래도 책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모두 담아내진 못했나봐요. ^^